기습적인 폭우가 전국 곳곳을 돌며 말썽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강원도 강릉입니다.
최대 70mm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주문진 마을, 하천으로 뻘건 흙탕물이 흐릅니다.
빨리 물을 빼려고 중장비가 하천 바닥을 쉴새 없이 퍼냅니다.
마을 안에서도 부서진 도로를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거센 물살에 자동차가 집 안 마당까지 떠밀려 왔습니다.
가재도구도 온통 흙탕물에 젖어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어젯밤 기습적인 폭우로 강릉 주문진 일대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주민들은 피할 겨를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순득 / 장덕리 마을 주민
- "이 집이 제일 먼저 물이 차기 시작했어요. 피신을 하는데 고립이 됐어요. 이 집이…. 나중에 간신히 피신을 했어요."
이 마을에서 불과 5km 떨어진 주문진읍의 누적 강수량은 고작 20.5mm.
그런데 장덕리에는 세 배가 넘는 시간당 7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걸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박정민 / 기상청 예보관
- "(습한) 기류가 모여든다는 건 땅으로 내려갈 수 없으니까 위로 올라가면서 대기 불안정하고 같이 구름대가 만들어지거든요.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중부지방 곳곳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 밤 강원 북부와 동해안 지역에는 최대 12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