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충청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과 비 피해를 입은 재래시장 상인들에겐 한숨만 남았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간당 11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남 부여의 한 포도 농가입니다.
비닐하우스 군데군데가 주저앉았고, 포도는 온통 진흙투성입니다.
당장 이달 말 수확을 앞뒀지만, 모두 버려야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서창원 / 충북 부여군 포도공선회장
-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죠. 진짜 자식 잃은 심정입니다. 현재 여기 있는 포도는 하나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멜론 재배 농가도 건질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인근 하천이 범람해 비닐하우스를 덮치면서 열매를 채 맺기도 전에 죽어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 놓은 상추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기순 / 멜론·상추 피해 농가
- "어떻게 표현을 못 하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요. 뭐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추석이 얼마 안 남아서 기대를 했는데, 눈물을 앞을 가려요. 너무 속상해서…."
재래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물에 잠겼던 신발을 5천 원에 내놓고, 시장 바닥엔 침수된 옷이 한가득입니다.
▶ 인터뷰 : 김조현 / 수산물 판매점 상인
- "저 같은 경우는 (피해가) 한 2,500~3,000만 원, 앞집 정육점 같은 경우는 명절 추석 때 쓸 물건을 미리 사다 놔서 (피해가) 한 1억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내린 집중호우 탓에 농민과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임성민 VJ
영상편집 : 오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