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있던 장마전선이 충남지방으로 옮겨가면서 충남 부여에는 시간당 110mm를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은 흘러내린 토사에 뒤덮였고 폭우에 트럭이 휩쓸려가 2명이 실종됐습니다.
첫 소식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사태로 산속 곳곳이 움푹 파였고 마을은 흙더미에 뒤덮였습니다.
파란 트럭은 진흙 속에 빠졌고 주민들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립니다.
▶ 인터뷰 : 유재순 / 충남 은산면 거전리
- "열두 시쯤에 여기 물이 막 내려오더라고…. (손자들이) 안 자고 핸드폰만 하고 있어요. 하다가 천둥 치더니 우당탕탕 깨지는 소리가…."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밤새 내린 폭우에 산에서 토사가 흘러져 내렸고 집들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부서졌습니다."
면사무소 옆 하천도 범람해 거리는 물바다로 변했고 도로 곳곳에는 쓸려나온 나뭇가지들이 나뒹굽니다.
한 편의점 점주는 비피해를 걱정해 수건과 이불을 동원해 입구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식 / 충남 은산면 신대리
- "물이 너무 많이 범람하다 보니까 주민들을 (새벽)3시경에 방송을 해서 전부 다 대피상황을 해서 은산면민체육관으로 이동시켰고…"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에서는 봉고 트럭이 물에 휩쓸려 50대 운전자와 동승자가 실종됐습니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서도 농수로 작업을 나간 80대 남성이 넘어진 경운기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오늘(14일) 오전 8시 반까지 충남지방에 내린 폭우는 청양 182.5mm, 부여 176.7mm, 보령 114.7mm를 기록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는 인명구조와 안전조치 등을 포함해 밤새 165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충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오전 5시 반에 모두 해제되었지만, 다시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박경희
화면제공 : 충남소방본부·시청자 윤영식·이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