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시 그친 서울에는 남은 골칫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해 지역에 발생한 쓰레기인데요.
만 톤가량 예상이 되는데, 산더미처럼 쌓인 수해 잔해물을 청소하고 옮기는 그야말로 '쓰레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서울 대림동의 한 주택가에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구청 직원들과 군인들까지 청소에 나섰지만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원근 / 서울 대림동 주민
- "사람이 못 다니니까 (쓰레기) 다 치워 올리고, 쓰레기 버리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져가지고 다리를 다쳐서…."
지난 폭우로 쑥대밭이 된 동작구의 한 재래시장에서도 쓰레기 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번 폭우로 서울 도심에만 8천 톤의 수해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아직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까지 포함하면 1만 톤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서울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폐기물이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이곳 적환장(폐기물 수집 장소)에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기호 / 서울 동작구청 청소과 현장팀장
- "아직도 이 장소에서만 100여 톤이 남아있습니다. 저희들이 현장에서 하나하나 분리수거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작업이) 10퍼센트도 안 된 거 같습니다."
서울시 측은 임시로 쓰레기를 모아 두는 적환장에 쌓인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에 최대한 신속하게 옮기기로 했습니다.
잠시 비가 멈춘 지금, 쓰레기와의 전쟁도 함께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