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린 충북 청주에서는 주민들이 밤새 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모래주머니를 쌓아가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는데, 이곳은 5년 전에도 침수 피해가 났던 곳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바가지와 양동이를 든 주민들이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쉴 새 없이 퍼냅니다.
골목에서부터 배수로가 있는 대로변까지 수십 명의 주민이 늘어섰습니다.
물을 퍼낸 곳에는 모래주머니를 쌓아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한 남성은 대형 양수기 호스를 들고 침수된 곳을 찾아다니느라 바쁩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밤새 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우명수 / 충북 청주시 복대동
- "어제는 비가 정강이까지 왔다고 보면 오늘은 허리까지 왔기 때문에…."
이곳은 5년 전에도 폭우로 물난리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한 아파트는 주차장이 침수돼 일주일 동안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장영배 / 충북 청주시 복대동
- "(5년 전에) 배수관 공사를 한다고 했는데, 저희는 다 끝난 줄 알았죠. 지금까지 공사가 안 끝난 줄은 몰랐어요."
주민들이 물을 퍼내는 영상이 SNS로 빠르게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가 할 일을 주민들이 한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 대처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출처 : 스토랑트커피 청주복대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