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삼 씨 "아직도 가족 생각하면 밤 꼬박 세워"
![]() |
↑ 발언하는 김주삼 씨 |
한국전쟁 직후 북파 공작원들이 황해도에서 민간인을 납치해 온 사건에 대해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실을 규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1956년 19세였던 김주삼 씨를 북파 공작원들이 납치해 황해도에서 서울 오류동의 첩보부대로 데려와 4년간 무보수로 노역을 시킨 사건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 씨는 황해도 지역의 부대 위치 등 지형 정보에 대한 신문을 당했고, 이후 남한 국민으로 편입돼 경찰의 사찰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에서 살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며, "아직도 (북한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밤을 꼬박 세운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씨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다 2020년 2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같은 해 12월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조사를 통해 당시 부대원 중 공적을 인
정근식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이 사건을 "남북 간 대립이 극심하던 시기에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진실규명을 계기로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가족 상봉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태웅 기자 | bigbe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