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걸까요?
수도권에 시간당 100mm를 넘는 비가 왔고, 특히 서울 강남지역에는 기상 관측 115년 만에 가장 거센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주요 도로와 지하철 곳곳이 줄줄이 마비됐습니다.
첫 소식,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지하철 7호선 이수역 승강장의 천장이 와장창 무너져 내립니다.
곧이어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승강장은 온통 물바다가 됐고,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현장음)
"7호선 양방향 무정차 통과 중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승강장으로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등 폭우의 영향으로 지하철 1·2·3·7·9호선 운행이 한때 차질을 빚었습니다.
서울에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 하루 381mm의 폭우가 쏟아져,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115년 만에 일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주요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됐습니다.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한강은 잠수교를 완전히 집어삼켰습니다.
표지판은 고개만 살짝 내밀었고, 아무도 보지 않는 신호등은 나 홀로 깜빡입니다.
고질적인 침수 지역에선 차도 사람도 물에 절반쯤 잠겼습니다.
여기가 도로인지 강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빗물을 가르며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량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하고, 역류하는 빗물 압력을 못 이긴 맨홀 뚜껑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위태롭습니다.
115년 만의 폭우에 수도 서울은 속수무책으로 마비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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