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서울의 주요 하천들은 범람해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지하철 역사까지 빗물이 들어와 지하철 운행이 양방향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 역사 천장이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흙탕물이 쏟아져 승강장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승객들은 맨발로 걸어다니고 직원들은 남은 물을 쓸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어제(8일) 서울 지하철 이수역, 동작역 등이 침수돼 지하철 운행이 양방향 중단됐습니다.
(현장음)
- "현재 7호선 양방향 무정차 통과 중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세차게 흐르는 서울 도림천 물살 위로 부유물들이 떠내려옵니다.
주변 산책로와 구조물들도 모두 흙탕물 속에 잠겼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관악구는 폭우에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감전과 정전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어제(8일) 저녁 6시 5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는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작업 하던 60대 구청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감전사로 추정됩니다.
밤 9시쯤에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정전신고가 집중적으로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동부간선도로 전구간과 잠수교도 모두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오늘(9일) 오전 5시 기준 강수량은 서울 420mm, 양평 382.5mm 등을 기록했는데, 서울은 시간당 강수량과 일 강수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0년 만에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에 수도권 도심 곳곳이 마비돼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