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 8명 중 1명 "코로나19 이후 돈 빌리거나 적금 깼다"

31.4% 코로나 이후 소득 감소

↑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 = 연합뉴스

40·50대 8명 중 1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활고로 인해 돈을 빌리거나 적금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Ⅷ)'(여유진 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6월 21일부터 9월 17일 동안 실시한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해당 조사는 전국 19~75세 남녀 3,923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연구진이 조사 대상자들에게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이 필요해 금융기관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신청한 적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8.5%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령 별로 살펴보면, 40대 응답자의 12.5%가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50대는 11.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30대(7.7%), 60대 이상(6.8%), 20대 이하(3.5%)에 비해 상대적으로 40·50대의 응답 비율이 높았습니다.

직종 별로 보면, 응답자 가운데 자영업자의 17.7%가 돈을 빌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시·일용직의 경우 14.5%였습니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5천507명 발생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또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금 및 보험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8.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질문에서도 역시 40대 10.5%, 50대 11.8%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30대의 경우 7.8%, 60대 이상 6.8%, 20대 이하 4.6%였습니다.

자영업자 응답자의 13.9%, 임시·일용직 12.3%, 실업자 11.8%, 무급가족종사자 10.7%가 적금·보험 해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31.4%는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감소한 경험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영업자가 76.6%로 가장 높았으며,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49%, 실업자 39.9%, 무급가족봉사자 36.9% 등의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주요 피해 집단인 불안정 근로계층과 자영업자의 손실이 컸다"며 "대규모의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서 사회연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재원 마련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