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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화재 현장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간호사 A(50)씨가 사고 현장에서 숨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A씨의 남편은 "내일이 장인어른 팔순이어서 (부인과)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다"며 "막노동으로 불릴 정도로 고된 투석 병원 일을 오랜 시간 성실히 해내던 사람이자 고참 간호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고 밝혔다.
평소 A씨는 안전을 신조로 삼아 위험한 장난도 치면 안 된다고 가족에게 당부해 왔다.
남편은 "평소 환자를 살뜰히 챙기던 성격상 불이 났을 때도 어르신들을 챙기느라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딸과 군복 입은 아들을 다독이며 연신 울먹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A씨가 대피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 간호사들은 환자 팔목에 연결된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자른 뒤 대피시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팔에 연결된 투석기 관은 작동 도중엔 빠지지 않는 데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병원에 많아 대피 시간이 더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이 난 곳은 관고동에 있는 학산빌딩으로, 건물 4층에 투석 전문 병원이 있어 인명피해가 컸다. 화재 당시 병원 안에는 환자 33명,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명의 사망자는 모두 4층 이 병원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3층의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스크린골프장은 폐업을 앞두고 있어 며칠 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았으며, 이에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근린생활시설로
경찰은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위법 사항 발견 시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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