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생한 불은 크게 번지진 않았지만, 인명 피해는 컸습니다.
숨진 희생자 중 대부분이 투석환자들인데, 투석을 받다가 즉각적으로 대피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계속해서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초 불이 난 건물 3층 바로 위층은 투석전문 병원으로 33명의 환자가 있었습니다.
60~80세 고령의 환자가 많았고, 사고 당시 신장 투석을 받고 있던 이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기가 4층으로 올라가면서 병원에도 화재 비상벨이 울렸지만, 병상에 누워 투석을 받던 환자들이 곧바로 대피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사망한 환자 지인
- "평상시엔 얘가 건강해서 설봉산도 걸어다녔는데, 투석을 하면 기운이 없고 힘을 못 쓰거든. 오후엔 꼼짝도 못 하고 누워 있어야 했어요."
불길이 대피로를 덮치거나 연기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입니다.
실제로 숨진 4명의 환자 모두 투석을 받던 도중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4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간호사 한 명은 이러한 환자들을 끝까지 지키다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장재구 / 경기 이천소방서장
- "투석 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대피시키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간호사분은 충분히 연기가 서서히 차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대피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고…."
사고가 난 병원은 병실이 나뉘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방처럼 트여 있는 구조로 알려졌습니다.
연기가 실내에 바로 들어찼는데, 출입구는 하나밖에 없어 일부 환자들은 창문을 통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3층에는 1,2층과 달리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