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살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성급한 학제 개편 발표에, 학부모 시민 단체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일각에선 박순애 교육부장관 사퇴론까지 제기됐죠.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박 장관,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려다 신발까지 벗겨지는 해프닝이 빚어졌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정부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연령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
어제 국회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정책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교육 비전문가들의 발상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창현 / 육아정책연구소 미래교육연구팀장
- "영유아의 질 높은 교육과 돌봄, 학부모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는 정책 목표 정말 동의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만 5세를 의무교육한다면 유아학교 시스템 내에서 만 5세부터 단계적으로 의무 교육을…."
거센 반발을 의식했는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학교 방역에 대한 준비된 현안 브리핑이 끝나자 자리를 뜨기 바빴습니다.
- "부총리께서는 서울 일정 관계로 이석하시겠습니다."
- "질문 안 받으시나요?"
- "부총리님 질문받아주시죠."
▶ 인터뷰 :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질문받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소통 안 하시는 거예요 그럼? 기자들 만나서 여론 수렴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죄송해요."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직원들이 뒤엉키며 박 장관의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의 정책보좌관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보좌관 출신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 대표는 앞서 대통령실에 지인을 추천해 채용했다는 논란을 겪으며,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 공무원이라는 해명까지 내놓으며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세계일보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