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도심의 열기가 문제인 것은 열을 흡수하지 못하고 방출해 더위를 증폭시킨다는 점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열대야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데 도심의 온도를 낮출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가 떨어진 도심.
낮 동안 도시를 달구던 해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강가나 산으로 향합니다.
새벽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를 피해 나온 사람들입니다.
열대야는 보통 낮에 33도 이상의 폭염이 밤까지 이어질 때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폭염 없는 열대야'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용주 / 도시공학 전문가
- "도심을 덮는 콘크리트의 경우 숲을 이루는 나무와 비교해 열 전도율이 16배 정도 큽니다. 이처럼 열을 잘 전달하기 때문에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수."
실제 콘크리트 건물이 많은 수도권에선 낮 기온이 33도인 폭염이 아님에도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나는 일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이 열을 흡수하지 못하고 방출해 더위를 증폭시키는 겁니다.
또, 차량이나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온 뜨거운 열기가 다시 도심을 달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반면 양산 같은 역할을 하는 나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나무는 직사광선을 덮거나 더운 공기를 막아주는데 콘크리트로 노출된 지역과 큰 나무 그늘 지역의 온도 차는 10도씩 나기도 합니다."
많은 인구, 밀집한 건물,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더 더워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도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