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를 선입금 받고 숙박시설에 송금하지 않아 이른바 '먹튀' 의혹을 받는 호텔 예약 사이트 '에바종'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호텔 예약 업체 '에바종'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 패스'와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레저 클럽 무제한 이용권'을 판매하고 호텔 측에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업체 국내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에바종은 최근까지 계약 기간 지정된 호텔 여러 곳에서 투숙할 수 있는 '호텔패스' 상품을 판매하고, 호텔 예약을 대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텔패스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가운데 숙박비가 제대로 결제되지 않았다는 피해가 나오면서 '숙박비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에바종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을 못 가게 된 사람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현금이 아닌 '적립금'(클립머니) 형태로만 해준 뒤, 갑자기 클럽머니로는 호텔비를 결제하지 못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 번에 1만~2만원대인 예약금은 결제가 가능하지만,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는 호텔비는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한 것이다. 환불액이 수백만원인 소비자로서는 여행을 수백번씩 가야 적립금을 소진할 수 있는 셈이다.
피해자들은 수백만~수천만원짜리 이용권을 구입한 뒤 호텔을 찾았지만, 예약이 돼 있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00여명의 피해자가 모여있다. 피해자들은 서울 중구 정동의 업체를 찾았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에바종은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8월 2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환불 예정 및 일자를 안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바종(프랑스어로 '탈출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