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물 폭탄이 쏟아지는 날, 요즘 자주 있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입주한 지 이틀밖에 안 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금이 간 천장에는 곰팡이까지 피어 있습니다.
많은 비가 왔다지만, 그래도 새 건물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주민들로선 황당하기만 합니다.
표선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빗물 등을 지하로 빼내주는 우수관 기둥 사이로 물이 흘러내려 옵니다.
“뭐야 갑자기. 이거 넘치는 거 아니겠지?”
우수관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실외기실에 모입니다.
지하 주차장 출입구로도 빗물이 들어옵니다.
주차장 바닥은 첨벙첨벙 소리가 날 정도로 물이 고였습니다.
천장에도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최근 쏟아진 폭우에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비가 내린 뒤 하루가 지나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입니다. 비가 내린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천장에선 물이 뚝뚝 떨어져서 바닥에 이렇게 고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 아파트에 입주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시공사는 GS건설과 두산건설, 롯데건설.
대형 건설사 세 곳을 믿고 입주한 주민들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설재환 / 입주민
- "(바닥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미끄러운 상황이 많이 연출이 돼서 웬만하면 지하로 들어오지 말라고…."
한 주민은 지하에 고인 물을 리어카로 퍼내기도 했다며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지하주차장에 있는 기계실에 물이 얼마나 고였는지 관리사무소 직원인지 하자보수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리어카로 물을 일일이 실어서 물을 퍼내고 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관리소와 건설사 세 곳에 물어봤습니다.
관리소 측은 "우수관 패킹이 빠져 있어 빗물이 샜고, 주차장 환기 팬이 돌아가지 않아 곰팡이가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 물이 고인 이유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 한 곳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원인을 찾아야 보수 공사를 할 수 있는데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한 곳 역시 원인을 모르겠다고 밝혔고, 나머지 한 곳은 담당 구역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혹시라도 비가 오지 않을까, 신축 아파트 주민들은 걱정 속에 이번 여름을 보내게 됐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
#신축아파트 #아파트 #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