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현장 주변에 땅 꺼짐 현장인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길이 12m, 깊이 5m의 큰 싱크홀인데, 편의점 건물 반이 주저앉았습니다.
주변에 20층 짜리 숙박 시설을 짓고 있는데, 이 일대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편의점 한쪽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집니다.
편의점을 지탱하고 있는 땅은 폭격을 맞은 듯 꺼져 있고 끊어진 수도관에서는 물이 꽐꽐 쏟아져 나옵니다.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건 오늘 아침 6시 40분쯤.
가로 12m, 세로 8m에 깊이가 5m에 달하는 그야말로 집채만 한 땅이 꺼진 겁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편의점 건물 절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윤인성 / 인근 상인
- "물 터지는 소리가 난 것 같아요. 폭포수가 팍 터지는 소리가 났거든요. 진동으로. 새벽 3~4시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이처럼 모텔 주차장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이로 인해 모텔에 투숙하고 있던 투숙객 9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인근 10여 개 숙박업소와 상가들은 추가 위험을 우려해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싱크홀 바로 옆에는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대에 싱크홀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공사가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최근까지 인근에서 크고 작은 지반 침하가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지용훈 / 편의점주
- "(싱크홀이) 최소 10회 이상 발생했어요. 다니는 도로 부분에서도 발생하고 수도관 라인이 터져서 물이 다 샌 적도 있거든요."
양양군은 이런 이유로 지난 2월 3개월가량 공사를 중지시키고 지하수 막이 등 보강공사를 지시했지만, 공사 재개 후 또 땅 꺼짐 현상이 반복된 겁니다.
지반이 약한 모래층에다 건축 공사로 땅을 파면 지하수가 몰리는 현상이 싱크홀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양양군은 경찰 등과 함께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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