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배달업체에 "살려줘요" 콜 보낸 식당…경찰 출동해보니

↑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이 배달업체를 부르면서 "살려주세요"라는 문구를 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밤 11시24분쯤 서울의 한 배달업체는 식당으로부터 주소와 함께 '살려주세요'라고 적힌 콜을 받았다.
해당 콜을 받은 업체는 콜을 보낸 사람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최초 신고자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한 3초 이렇게 쳐다보고 있다가 순간 너무 무서웠다"며 "이게 범죄 현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고) 그래서 얼른 경찰에 연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이를 강력 사건으로 의심해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식당에서 사장은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주문을 받고 배달을 부르는 것을 깜빡해 배달을 더 빨리 오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문구를 적었다는 것이다.
식당 관계자는 "저희가 늦게 배차를 넣었다"며 "손님한테 빨리 가야 하는데 늦게 배차를 넣었으니까 그냥 '선생님 저희 좀 살려주세요' 이런 느낌으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식당 측은 배달업체와 손님, 경찰에 모두 사과했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