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석 달 가까이 계속된 평산마을 단체 집회가 일시 중단됐다.
2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단체, 1인 시위자 등에게 문 전 대통령 휴가 기간 동안 집회 잠정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름 휴가를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참고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경찰은 주민 생활 회복을 위한 조치로 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비우는 동안 단체들에 집회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경찰에 신고한 단체는 평산마을평화지킴이운동본부 등 문 전 대통령 지지 단체 4곳, 한미자유의물결 등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4곳 등 모두 8곳이다.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는 보수단체에 맞서 맞불 집회 성격으로 묵언 시위중이었으나 이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집회 유튜브 중계로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극우 단체들의 경우 집회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반대 단체 4곳 중 1곳은 문 전 대통령 휴가기간에도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반대 단체 3곳은 문 전 대통령 휴가 기간 집회를 멈추기로 했다.
평산마을에서는 지난 5월10일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이후부터 보수단체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확성기로
보수단체 집회에 맞서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맞불 집회도 이어졌다. 이들은 보수단체 집회 행태를 비판하는 의미로 말을 하지 않고 사저를 향해 피켓, 손을 흔드는 침묵 문화제를 한 바 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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