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시민. [사진출처 = 연합뉴스] |
2일 미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연례총회에서 아르헨티나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로 후각상실을 경험한 55∼95세의 성인 766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후 1년에 걸쳐 신체적·인지적·신경정신과적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3분의 2는 조사 기간 말미에 일정 유형의 인지 손상을 나타냈다. 특히 조사 대상의 절반은 손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걸리기 전 이들의 인지기능 상태에 대한 확실한 자료는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가족에게 탐문한 결과 코로나 확진 전부터 인지 손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보고된 사람들은 이번 연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가브리엘라 곤살레스-알레만 부에노스아이레스 가톨릭대학 교수는 "코로나를 얼마나 심하게 앓았느냐와 무관하게 후각 장애를 갖고 있다면 60세 이상의 성인은 코로나에서 회복된 후 인지 손상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해당 연구에 따르면, 후각 상실을 겪은 22살 이상의 성인 515명을 상대로 치매, 후각과 관련 있는 뇌 회백질 부피를 각각 조사한 결과 빠르게 후각을 상실한 사람들은 뇌의 이 부분 부피가 더 작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미 시카고대학 연구진은 장시간에 걸친 후각의 쇠퇴는 인지 기능 상실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분의 구조변화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된 후각이나 미각 상실을 보고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적어도 하나의 증상이 감염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간 나타나는 경우, 장기간 지속되는 후유증을 뜻하는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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