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악취·소음·배설물에 불만 토로
↑ 경주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내 야산에 자리 잡은 백로떼 / 사진 = 연합뉴스 |
포항공대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주변 야산에 백로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서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포항시 남구 효자동 포항공대(포스텍)와 효자시장 사이에 있는 야산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집단으로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산 위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백로 무리가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 야산은 한적하고 별다른 공해 유발 요인이 없어 매년 철새인 백로가 찾아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곳은 형산강과 가깝기도 해서 백로들은 그곳으로 가 먹잇감인 물고기를 쉽게 구해 올 수 있습니다.
↑ 포항공대 주변 야산에 무리로 서식하고 있는 백로떼 / 사진 = 연합뉴스 |
경주시 석장동에 있는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 내에도 현재 백로와 왜가리 수백 마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매년 이곳을 찾고 있는 백로들은 지난 3월쯤에 날아와 100주년기념관 옆 소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해당 캠퍼스 또한 포항공대 주변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공해 요소가 적으며 형산강과 가까워 백로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 백로 떼 / 사진 = 연합뉴스 |
하지만 백로와 왜가리가 집단 서식하면서 근처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주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백로의 배설물 때문에 봉변당하기도 하고, 백로 수백 마리의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악취에 큰 불편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한 주민은 "백로 울음소리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시끄럽다"며 "환경이 좋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같이 살아야 하는 주민으로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백로가 서식하고 있는 포항공대와 동국대 주변 야산의 나무들이 백로의 배설물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