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 성남시 도시개발사업단장 조사…사실상 대장동 재수사

대장동·성남 1공단 공원화 결합개발→분리개발 변경 주목
대장동 개발추진위원장 등도 조사…개발 초기 과정부터 재수사

↑ 서울중앙지검 /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3부는 2011년에서 2013년 초까지 성남시 도시개발사업단장을 지낸 A씨 등 전·현직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시개발사업단은 대장동 개발 추진 당시 사업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등을 맡았고, 이후에는 문화도시사업단으로 이름을 바꿔 대장동 개발의 인허가 업무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A씨 단장 재임 시인 지난 2012년 6월 성남시는 대장동 부지 개발 사업과 '성남시 제1공단' 공원화 사업을 결합하는 결합개발방식을 발표했지만,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으로 바뀐 뒤인 2016년 두 사업은 분리돼 대장동 개발이 먼저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A 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방식이 민관 합동으로 바뀐 경위와 당시 성남시의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전직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장들과 성남시 도시개발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을 잇달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대장동 사업을 기획 단계부터 다시 들여다보는 '재수사'에 나선건데, 이런 작업을 통해 사업의 최종 책임자였던 이 의원 등 윗선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