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8384명 발생했다. 전날 집계된 10만285명보다 1만1901명 줄어든 수치이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의 7만1145명보다는 1.24배 많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9명 늘어난 196명으로 집계됐다. 5월 28일(196명) 이후 두 달 만에 같은 수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다수가 코로나에 최초 감염된 이들이라 네버 코비드족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16일)의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가 차지하는 비율은 3.72%로 집계됐다. 1주 전(2.88%)과 비교해 0.84%포인트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최초 감염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현재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5 변이가 올해 초 국내 유행을 주도한 BA.1·BA.2 변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오미크론 계통이라, 한번 감염된 뒤 형성된 면역력이 재감염을 일정 정도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감염 이력이 없는 네버 코비드족은 자발적 거리두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는 30대 A씨는 "이번 여름 휴가 때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재확산 상황이 걱정돼 취소했다"면서 "지금까지 안 걸린 사람들 위주로 확진되는 분위기라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족 전체가 코로나 감염 이력이 없는 50대 B씨 역시 "하루 수십만 명씩 나오던 때보다 요즘의 불안감이 더 큰 것 같다"면서 "외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꼭꼭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전과 같은 규제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국민 스스로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참여형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 확산세에 대응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어렵게 회복하고 있는 소중한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방역정책 역시 지속가능해야 한다"며 "규제적인 거리두기가 아닌 국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거리두기가 이뤄질 때 일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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