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부지사, 도의회 국힘대표 만찬서 술잔 던져 파문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 취임 하루 전인 지난 27일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과의 저녁 자리에서 술잔을 집어 던진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임명권자인 김동연 지사에게 김 부지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그를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28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 부지사와 곽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지난 27일 저녁 용인시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당시 도의회 원 구성과 도-도의회 협치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논쟁이 이어졌고 격분한 김 부지사가 곽 의원을 향해 술잔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곽 의원은 다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 부지사의 행위는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가해자인 김 부지사는 물론 임명권자인 김 지사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에게 김 부지사 파면을 요구했다. 또 김 부지사를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부지사는 이날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며 "특정인을 향해 행동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 취임한 김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할 당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6·1지방선거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이다. 1986년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대변인,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