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서 맨홀 뚜껑이 튀어올라와 자동차를 파손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원래 맨홀 뚜껑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엉뚱한 장비가 설치돼있어 관리 책임 여부가 모호한 상황이다.
28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한 도로에서 한 자동차가 밟고 지나간 맨홀 뚜껑이 승용차 앞유리 정도의 높이까지 튀어올라 차량의 바퀴 일부가 깨지고 타이어가 완전히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맨홀 뚜껑은 몇차례나 도로 밖으로 튀어나온 일이 있었다. 전날에도 맨홀 뚜껑이 도로 위로 튀어나와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곧바로 맨홀 뚜껑을 덮는 조치가 이뤄졌다. 또 주변 시민들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직접 도로 밖으로 나온 맨홀 뚜껑을 제자리에 끼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맨홀 뚜껑 자리는 구멍을 아예 메워버렸다.
문제는 도로 위로 여러 차례 튀어나온 물체가 맨홀 뚜껑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하천 범람을 대비해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수도사업소의 지름 31.8cm의 제수 밸브 보호용 맨홀 뚜껑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엉뚱한 장비가 설치돼있었다.
수도사업소와 도로사업소도 왜 다른 장비가 설치돼있는지는 물론 이 장비가 어떤 용도로 설치된 것인지도 파
수도사업소와 도로사업소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만간 사고가 난 지점을 파내 장비의 관리 기관을 확인할 방침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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