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갑도 없이 "담배 좀"…어처구니없이 수배범 놔준 광주경찰

데이트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받다 도주
도주 7시간만에 검거…파출소서 2km가량 떨어진 아파트에 은신

광주의 한 파출소에서 만취한 지명수배범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가 7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광주광산경찰서가 27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30대 피의자 A씨는 이날 오전 연인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파출소로 연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사기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수배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어 A씨는 경찰서로 넘겨지기 전 '담배를 피우고 싶다'며 경찰관 1명과 함께 파출소 밖으로 나간 뒤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당시 A씨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날 SBS, MBN, 채널A 등의 매체는 도주하는 A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A씨는 한 손에 담배꽁초를 들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뛰어갑니다. A씨는 뛰다 인도 턱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경찰관들이 그 뒤를 쫓아 뛰어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지만, 경찰관들은 A씨를 놓쳐 다시 골목을 돌아 나왔습니다.

A씨는 도주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검거됐습니다. 그는 파출소에서 2㎞ 가량 떨어진 아파트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도주 전후 상황 등을 점검하고 피의자 관리 지침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