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7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수첩이 발견됐는데, 그 기재 내용과 여타 정황을 볼 때 강 하사의 사망에 부대 관련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군 수사기관 초동 대응의 문제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유서에는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한테 다 뒤집어씌운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상사님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그러냐", "○○사 ○○담당 중사, 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서 분풀이하는 중사, 꼭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아라" 등 내용이 담겼다.
또 "내 직장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입대만 안 했어도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진짜 후회된다", "관사로 나온 게 후회된다. 다시 집 들어가고 싶다" 등 글도 발견됐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강 하사가 사용했던 관사는 지난해 5월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이었다. 이 중사가 사망한 이후 해당 호실은 쭉 공실 상태였으나, 강 하사가 올해 1월 입주해 사용했다
군인권센터는 "강 하사는 입주 3개월이 흐른 올해 4월에 이르러서야 이 중사가 사망한 장소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이후 주변 동료들에게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임관한 강 하사는 지난 19일 오전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비) 영내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거실 바닥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
공군 수사단은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충남경찰청과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 하사가 사용하던 전자기기는 유족 동의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포렌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