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한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객실 모습을 사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난했다가 사과문을 올렸다.
호텔 직원 A씨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객실 사진 2장과 함께 "코스프레 한 사람들 많이 체크인하길래 설마 했었는데 역시나"라며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이 사진보다 더 심한 객실이 수두룩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이에 해당 객실을 이용한 B씨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트위터에서 "저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해당 호텔에서 투숙했으며, 체크아웃 이후 해당 호텔의 직원에 의해 SNS상에서 제가 사용한 객실의 사진이 공개되고 게시물 내용을 통해 비난받는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의 해당 직원은 많은 비판을 맞이하게 되자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글은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과 함께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져나간 뒤였다"며 "이 사건으로 제가 사용한 객실이 더럽다, 더럽지 않다를 논의하고 있는 수천 개 이상의 댓글을 마주해야 했으며,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수십 만 명 앞에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을 보이는 일 역시 겪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B씨는 호텔 측에 전화해 항의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고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알 수 없었다. 호텔 측은 36시간 만에 B씨에게 연락해 직원 A씨의 징계 여부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직원 A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안겨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체크아웃 객실이 많아 청소팀 지원을 갔다가 분장 소품이 늘어져 있는 객실을 보고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했다.
이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으며 죄송하다"면서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투숙객에게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자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호텔 프론트 전직원과 예약실 전직원에게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저의 부적절한 행동과 언행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은 A 씨가 아닌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사과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또 호텔 측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B씨는 연합뉴스에 "호텔 요금에는 직원들의
호텔 측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서 지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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