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학교폭력 '킥보드 셔틀'…간결한 등록 시스템 노렸다

킥보드 대여 앱, 휴대전화 명의와 카드 명의 달라도 결제 가능
"가해 학생들, 부모님 카드 들고 다니는 학생 파악해 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 '킥보드 셔틀'이라는 신종 학교 폭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5일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 A씨는 얼마 전 전동 킥보드 요금 몇만 원을 결제하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딸은 전동 킥보드를 탄 적이 없었습니다.

A씨는 "중학교 애들이 딸한테 핸드폰을 빼앗으면서 인적 사항을 물어봤다"며 "며칠 뒤에 (킥보드 대여 앱) 회원가입을 한 적도 없는데 아이 앞으로 요금이 달려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전동 킥보드를 대여하려면 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한 후 결제 카드를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회원 명의와 카드 명의가 달라도 결제가 가능해 일부 청소년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이런 '킥보드 셔틀'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초등교사 B씨는 "가해 학생들은 부모님 카드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을 미리 파악해놓고 이를 통해 킥보드를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킥보드 대여 앱은 휴대전화 명의만 확인할 뿐, 결제 수단인 카드 명의에 대한 본인 인증은 따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부모님 카드와 휴대 전화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킥보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런 부분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쟁 업체보다 소비자들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등록 시스템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의 신용카드로만 등록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면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