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이루어질지어다'라는 뜻을 담은 아브라카다브라. 우리로 치면 흰 수염을 기르고 지팡이를 짚은 도사들이 중얼거리는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가 될 겁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런 마법 아닌 마법을 부렸습니다. 위험을 감수한 투자가 아니라 '수리수리 마수리'를 외는 정도의 노력으로 150억 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거든요.
2016년 9월 서울 여의도 당사를 193억 원에 사들인 더불어민주당, 이 당사는 현재 시세가 317억 원으로 불과 몇 년 만에 무려 124억 원이라는 엄청난 평가이익을 냈습니다.
국민의힘이 2020년 7월 480억 원에 사들인 여의도 당사는 현재 추정가 515억 원으로 매입 때보다 35억 원이 올랐습니다.
양당 모두 부동산 급등으로 서민들이 비명을 지르던 시점에, 그것도 매입금액의 80%를 대출받아 당사를 사들였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당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당사를 마련했다면야 기꺼이 축하할 일이겠지만 사실 국민 세금으로 사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두 번의 선거가 있었죠. 선거 전 각 정당에는 '선거보조금'이 지급되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보전금'이라는 명목으로 선거 때 쓴 비용을 되돌려주는데, 선거에 쓰라고 돈을 주고, 선거에 썼다고 돈을 주니 '이중 보전'인 셈이죠? 이 돈으로 건물 재테크를 한 겁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던 올해 더불어민주당은 449억 원, 국민의힘 394억 원을 받았거든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 2013년에 이어 2021년에도 '경상선거보조금에서 선거에 지출한 금액이 있다면 그걸 빼고 선거비용을 보전해주자'라고 했지만 여야는 모처럼 원 팀이 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정치인은 주인이 되기 위해 머슴 행세를 하는 사람들'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의 말입니다.
국민이 묻는 것은 합법이냐 불법이냐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 국민이 진짜 주인 맞느냐입니다.
정치개혁, 멀리 있지 않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선거로 빌딩 재테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