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어제(23일) 열린 사상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 후폭풍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 울산중부경찰서장을 곧바로 대기발령한데 이어 회의 참석자에 대한 감찰까지 예고하자 일선 경찰들이 "지나친 처사다" "나도 감찰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의 민주적 통제는 국민이 해야 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검은 마스크를 쓴 경찰서장들이 어제 오후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직접 또는 화상으로 사상 초유의 단체 행동에 나서자, 경찰청은 회의 도중 해산 지시를 내렸고, 참석자 가운데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서장을 대기발령 냈습니다.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위반이라는 겁니다.
또 회의 참석자 감찰을 예고하며 사실상 징계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류삼영 / 전 울산중부경찰서장 (대기발령)
- "담담합니다. 인사 발령이 중요한 게 아니고, 감찰 조사를 통해서 징계하겠다는 그런 이야기죠. 예상한 대로 그것이 왔구나 싶고 오히려 더 잘 됐다…"
일선 경찰들은 동요했습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회의 한번에 심야 인사 조치는 지나치다" "나도 대기 발령하라"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 인터뷰(☎) : 회의 참석 총경
- "공지도 안 됐지만 해산 명령 위반으로 엄정 조치하겠다면서 대기 발령 냈다는 건 (절차상) 맞지도 않고, 위법하거든요. 억지 논리를 갖다 씌운 거죠 ."
여기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가 류 서장과 당초 예정된 만남을 전격 취소하면서 "장관만 바라보는 청장"이라며, 일각에선 사퇴 촉구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