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국내에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궁금점도 많습니다.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정태진 기자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3~6%라 알려졌던데, 우리나라 코로나 치명률이 0.1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위험한 질병 아닙니까?
【 기자 】
이 부분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언론에서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세계보건기구를 인용해 3~6%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유행하고 있는 콩고형에 한한 겁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정확한 치명률이 계산되고 있지는 않은데요.
그래서 제가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찾아보니까, 보시는 것처럼 치명률을 1%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질문 1-1 】
치명률 1%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기자 】
현재 독감이 0.05~0.1%, 누적 코로나 치명률이 0.13%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배 정도 높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내부에서도 치명률을 두고 논란은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포감을 가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입니다.
【 질문 2 】
감염 경로도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국내 확산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원숭이두창이 대부분 성접촉 등 밀접접촉으로 사람 간 전파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의 조사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95%는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국내에선 지난 6월 해외에서 들어온 내국인 1명이 확진된 후 추가 감염 사례가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국내 확산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문제는 원숭이두창이 확산하고 있는 국가들로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 또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잖아요?
【 기자 】
미국, 독일과 같은 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번지고 있죠.
해당 국가 여행하실 때, 앞서 세계보건기구가 언급한 감염 경로와 감염 의심자와 피부 접촉이 없도록 긴 팔과 바지를 입는다면 감염 위험은 낮아지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도 마찬가지이지만,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질문 4 】
우리 정부의 국내 대응 계획은 나왔습니까?
【 기자 】
지난 6월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미열이 있었음에도 국내 검역을 그대로 통과했죠.
또 다른 의심환자는 증상이 있었지만 '증상 없음'으로 표기하고 검역대를 통과해 방역 구멍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등 5개 국가에서 돌아올 때, 검역 발열 기준을 이번 달부터 37.3도로 강화했는데요.
다만, 코로나처럼 입국 시 1일 차에 PCR 검사를 받는 등 진단 검사를 확대하는 것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청 고위 관계자는 MBN과 통화에서, "원숭이두창은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주된 전파이기 때문에,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PCR 검사를 할 유용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4-1 】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굉장히 길잖아요,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할까요?
【 기자 】
통상적으로 발열 증상에 이어, 림프절이 비대해지고 이후 온몸, 얼굴과 손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면서 노란 농이 생기는 증상들이 생기는데요.
그런데 영국의 한 의학저널은 세계 16개국의 확진 사례 528건을 분석한 결과, 입, 항문, 성기 등 단 '한 곳'에만 발진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대 3주로 긴 만큼, 방역당국은 입국 시뿐만 아니라 입국 후에도 하나라도 의심 가는 증상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고요.
이번 주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하여 조치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