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70여 개 국가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원숭이두창은 WHO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7번째 질병이 됐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원숭이두창이 새로운 전염 방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 이해가 부족하고 이번 결정은 국제 보건 규제의 기준에 부합합니다."
앞서 열린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위원 15명 가운데 9명은 비상사태 선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국제 보건 규제는 질병의 세계적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선언 이유를 전했습니다.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을 지원하고 국제적 보건 조치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비상사태는 지난 2009년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 A에 대해 처음 내려진 이후, 지금까지 총 6번 선언됐습니다.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십 년 동안 유행한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체 접촉 과정에서 전파되는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진과 발열, 두통과 림프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가벼운 증세로 끝나지만, 드물게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70여 개 국가에서 만 5천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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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