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두고 전국 경찰서장급 간부인 총경들이 처음으로 한 데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경찰청은 모임을 자제하라고 했는데도 회의를 강행했다며, 참석자들을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내용은 홍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 인재개발원에 동료 경찰들의 응원이 담긴 화환 등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발표한 뒤 경찰 서장급인 총경들이 한 데 모였습니다.
전국 총경들이 이런 목적으로 모인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정학섭 / 부산북부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
- "자발적으로 각 시도청별로 축하 화환 그리고 축하 플래카드를 보내서 격려와 지지를 하자 그렇게 결의를 했습니다."
현장에는 56명, 화상회의에는 1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전국 총경 630명 가운데 3분의 1 수준입니다.
회의장 안팎에는 함께 한다는 의미로 총경 357명이 보내온 무궁화 화분이 놓여졌습니다.
4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들은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류삼영 / 울산 중부경찰서장
- "일선의 의견을 모은 경찰서장들의 회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2차, 3차 회의도 할 수 있다 결론을 냈습니다."
경찰 수뇌부는 이번 회의를 집단 항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회의 자제를 요청했는데도 총경들이 회의를 강행했다는 이유입니다.
경찰청은 회의 참석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경찰청은 회의 참석자에 대한 복무 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는데, 상황에 따라 대규모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