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해 승용차 밑에 깔린 7살 아이를 시민들이 차량을 들어 올려 구했다. 해당 아이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연합뉴스와 경남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5분께 창원시 진해구의 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7살 A군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모닝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넘어지면서 앞 범퍼 밑에 깔렸다. 이를 본 시민 10여 명이 차량 쪽으로 달려왔고, 차량을 잡고 들어 올린 후 옆으로 옮겼다.
↑ 차량 밑에 깔린 7살 아이를 구하기 위해시민들이 차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어 쓰러져 있는 A군 상체의 상태를 살폈다. A군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당시 사고는 모닝 승용차가 우회전하려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해당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멈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자인 20대 B씨는 아이가 건너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15년 경남 창원시에서 한 차량에 깔려 있던 여고생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시민 20여명의 모습
차량에 부딪히거나 깔린 경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차량을 들어서 구조하는 사례들은 종종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와 미담이 있었던 곳과 가까운 경남 창원시에서는 2015년 BMW차량이 좌회전을
하다가 시멘트 운반차량과 부딪힌 뒤 균형을 잃고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당시 여고생 노모양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차량은 여고생을 40m 정도 매단 채 끌고간 뒤에야 멈춰섰고,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 20여명이 달려와 순식간에 차량을 들어올려 구조한 사례가 있었다.
[신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