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 취재한 김태형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영화 제작사 측이 '인공위성' 같은 강한 조명을 도대체 왜 쓴 겁니까?
【 기자 】
네, 제가 당시 촬영지인 연구단지 측에 방문해 물어보니 연구단지가 영화에선 '장례식장'으로 설정됐다고 합니다.
심야 촬영을 진행하면서 조명 크레인을 제작사 측이 가져왔고, 조명을 하늘 높이 띄우다 보니 주민들은 인공위성처럼 느낀 것 같습니다.
【 질문2 】
영화 촬영이 꽤 오랫동안 진행이 된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입주민들 SNS 채팅방을 보면, 주민들은 해가 아직 지지 않은 저녁 7시부터 이 조명을 발견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자 강한 불빛이 돼 밤 9시부터 경찰에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밤 11시에 촬영이 마무리됐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정리하는 시간도 있어 자정까지 빛이 보였다고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말씀해주신 대로 경찰에도 여러 차례 신고도 했을 것 같은데, 무슨 방법이 없는 겁니까?
【 기자 】
제가 아파트 단지와 촬영지를 관할로 두고 있는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종암경찰서에 확인을 해봤는데요.
공통적으로 밤 9시쯤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고 밝혔지만, 촬영지 측에 허가를 받은 사안이라 촬영을 중지시킬 방법은 없었고 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려주는 정도의 조치밖에 취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질문4 】
저런 영화 촬영이 서울 등 일대에서 매우 많이 이뤄지면서 민원이 쏟아진다면서요?
【 기자 】
네, 주택가나 학교에서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은 경우가 적잖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경기 과천에서도, 넷플릭스 측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제작사가 밤새 소음을 일으키고 뒷정리를 하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죠.
당시 촬영이 있다는 협조문을 주택가에 붙이긴 했습니다만, 이번에 제가 취재한 곳에는 촬영 협조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5 】
촬영이 상전이고 벼슬이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넷플릭스 공식 입장은 뭡니까?
【 기자 】
넷플릭스 측은 결론적으로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취재진에게 전달해 제가 주민분들께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눈부심이 적은 간접 조명을 사용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추가 촬영은 없지만,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6 】
제작사 측에서 조심하는 방법 외 뚜렷한 대책이 없어서 계속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겠네요?
【 기자5 】
네, 적어도 제작사 측이 촬영 협조를 주민들에게 미리 구해야겠죠.
소음이 발생하거나 강한 조명이 사용될 경우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음이나 빛을 가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촬영 시간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주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6 】
네, 잘 들었습니다. 김태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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