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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특강을 듣는 청년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 버스기사를 구하지 못해 주요 버스정류장에 이같은 내용의 버스기사 모집 안내문을 붙인지 오래다. 경기도가 안전운전을 위해 65세 이상 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구인난에 이 버스회사는 70대 이상에도 채용문을 열었다.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4년 하고도 3.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대학 졸업이 늦어지는 것인데 이는 통계 이래 최장기간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취업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화는 모습이다.
22일 통계청의 '2022년 5월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3.7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3개월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5년 1.7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0.1개월 늘어 2012년(5년 3.2개월)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남자는 병역의무, 여자는 취업 자격증 시험 준비 등의 이유로 휴학을 하고 있는데 졸업 소요 기간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임금과 복지, 근무환경이 중소기업보다 좋은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에는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 올해 신입직원을 모집한 서울의 한 저축은행만 해도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섰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300인 미만 중소기업 미충원 인력은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3% 수준인 6만8000명 늘어난 것이다.
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대비 충원하지 못한 수를 의미하는 미충원율은 14.7%로, 직원 300인 이상 기업 미충원율 5.6%과 비교하면 3배를 웃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좀처럼 지원하지 않은 것은 임금 격차도 한 몫을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조사결과(2020년 기준)'를 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529만원, 중소기업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이 259만원으로 나타나 평균 임금 차가 2배에 가까웠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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