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 중인 A씨는 최근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화물차를 운전하려다, 차문에 꽂힌 쪽지 한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A4용지 크기의 종이에는 "아파트 품격을 위해서라도 화물차량은 뒤쪽에 주차하시면 어떨까요"라고 적혀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던 A씨는 관리사무소에 가서 CCTV를 확인해봤다. 그러니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사각지대로 들어와서 쪽지를 넣어놓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러워서 이사 갈까 고민 중"이라는 울분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어떤 아파트 인지 묻는 질문에 지역은 밝히지 않고 "임대아파트는 아니고 비싼 아파트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사는 왜 가십니까 당당하게 대응하며 사세요" "품격은 곧은 인성과 정의로운 행동에서 나오는거다" "트럭 타면 집값이 푹락하나" "저런 쪽지가 더 품격을 떨어트리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16
당시 쪽지에는 "입장 바꿔 생각해 주시고 화물차는 미관에 안 좋습니다. 103동 뒤편에 주차장 새로 만들어놨으니 부탁드립니다. 101동 앞에는 주차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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