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대구의 한 상수도 정수사업소에서 정화조 청소를 하러 들어간 작업자가 유독가스를 맡고 숨졌습니다.
쓰러진 작업자를 구하러 들어간 공무원 2명도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청소 전에 환기는 했는데, 유해가스 측정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정수사업소에서 작업자 1명과 공무원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건 오전 9시 45분쯤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고가 난 곳은 이곳 저류조 지하 2층으로 작업자들은 청소를 하던 중 유독가스에 노출됐습니다."
작업자 2명이 가스 냄새를 맡고 철수하려던 차에 60대 작업자가 쓰러졌고 이를 본 50대 작업자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공무원 2명이 저류조로 내려가 탈출을 돕다가 이들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진 겁니다.
맨 먼저 쓰러진 작업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저류조에는 청산으로 불리는 무색의 맹독성 휘발성 액체 사이안화수소가 47ppm이 검출됐는데, 치사량 50ppm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대구 강서소방서장
-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저류조 안에 있던 3명은 모두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청소 전에 유해가스를 측정했는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정섭 / 대구 상수도사업본부장
- "환기 부분은 된 것으로 저희가 확인되는데, 유해가스 측정하는 부분은 지금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50대 생존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