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와 창경궁 사이에 길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분이 율곡로로 아는 도로에는 조선시대까지 종묘와 창경궁을 오갈 수 있는 통로가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끊겼었는데, 90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도심 한가운데에 시원하게 쭉 뻗은 녹지가 눈에 띕니다.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길로 하늘에서 보면 왼쪽엔 종묘가 오른쪽엔 창경궁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처럼 연결돼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종묘관통도로가 들어서며 사라져 오랜 시간 차도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원 사업을 시작했고,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완성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4월)
- "종묘와 창경궁을 가로질러 길을 내는, 어떻게 보면 만행이죠. 안타깝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것을 반드시 이어 붙여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500미터 길이의 궁궐담장도 제자리를 찾았는데, 공사를 하다 발견된 석재와 기초석을 활용했습니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되살아났습니다.
다만 아직 이 길을 통해서 종묘나 창경궁으로 들어갈 순 없는데,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통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하현석 / 서울시 토목부장
- "최대한 과거의 궁궐 형상과 위치를 복원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담장에 색이 다른 돌이 있습니다. 그런 돌은 재활용한 돌입니다."
90년 만에 이어진 길은 내일(22일)부터 통행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