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 보니 스타'란 말이 있죠. 영화 속 주인공은 노래 한 곡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88년 가수왕까지 차지하지만, 갖은 논란에 연루돼 미사리 카페촌에서 기타를 튕기는 신세가 됩니다
요즘 스타는 어떻게 탄생할까요?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보면 연습생을 공개하고, 최종 멤버 선발은 물론 향후 활동에 이르기까지,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팬덤 시장이 절대적인 아이돌에겐 팬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분'들도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합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언론에 장관들만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
그간 참모는 안 보이고,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만 부각된다는 지적 때문이었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례를 들며 '이 전 회장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웠다, 스타 장관이 나왔으면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관이 정부 일을 국민 앞에 나와 자세히 설명한다고 해서 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국민 반응이 좋지 않을 때 제대로 수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쌓여갈 때 스타 장관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중의 사랑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스타와 달리 정치인이나 관료는 자신의 과업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우선입니다.
미국의 대공황 시대를 이겨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곁에는 '루이 하우'라는 참모가 있었습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유일한 참모였던 그 덕분에 루스벨트는 시련을 이겨내고 4선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죠.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이 장관을 통해 국민에게 새 정부 정책을 주입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국민은 그런 스타는 단호히 거부할 겁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진짜 스타 장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