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48일째를 맞은 대우조선해양 작업장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위기 속에서 금속노조는 내일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만 톤 초대형 원유운반선으로 들어가는 1도크 입구에 하청노조 수십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하청 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배 안으로 들어가면 7명의 노조원이 28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청지회 부지부장은 1m 크기의 철제구조물 속에 자신을 가두고 시너 2통을 소지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최안 /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 부지회
- "그동안 빼앗겼던 임금 원상회복하고 하청노동자도 노동조합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기를 원합니다. "
정부의 담화가 발표된 후 장관들이 현장을 찾았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하청지회를 범죄자 취급하며 협상이 아닌 통보를 위한 방문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 "더 이상 폭력적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정부가 산업은행에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속히 촉구하기를 부탁하겠습니다."
경찰청장 후보자와 함께 현장을 둘러본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공권력 투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희생이나 얘기치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에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내일 10만 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서울역과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벌이겠다며 강대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4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희망버스들이 거제로 집결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오현석 vj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