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위 변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켄타우로스와 BA.5가 동시에 지역사회에 번지면서 자칫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된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A씨가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는 점에 미뤄 이미 켄타우로스의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A씨의 접촉자를 대상으로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중 하나인 BA.2.75는 지난 달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총 15개국에서 발견됐다. 이전 변이와 매우 달라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Centaurus)'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스파이크 단백질 BA.5와도 차별화된 변이 3개가 더 있어 BA.5보다 면역회피력이 더 강할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달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도 최근 한 달 사이 3배로 증가했다. BA.5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 모든 감염병을 통틀어 가장 확산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켄타우로스는 BA.5마저 압도하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 유행만으로도 8월 중순 하루 25만명의 확진자 발생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켄타우로스마저 국내에 상륙한 만큼 그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정점(하루 62만명)보다 더 큰 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천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진단분석단장은 "아마 수주 내로 BA.5가 우세종화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며 "BA.2.75에 대해선 해외에서 지속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켄타우로스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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