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세대가 사용한 화장실 세정제로 추정…상수도관으로 역류한 듯"
창원서 닷새 동안 정수장·수돗물서 깔따구 유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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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경남 창원시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고 경북 포항시 한 원룸에서 파란색 수돗물이 나오는 등 수돗물과 관련한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북 포항 한 일부 지역에서 한때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한 원룸에서는 파란색 수돗물이 나와 포항시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약 30분간 남구 효자동 일부 지역에 생활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수압을 조정하는 블럭유량밸브가 오작동해 지나치게 잠기면서 수돗물이 매우 약하게 흘러나왔습니다.
주민들은 "수압이 약하다"며 시에 신고했고, 시는 이후 시스템을 정상화해 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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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다만 복구 이후 한 원룸 건물 2층 주민은 수도꼭지에서 선명한 파란색 물이 흘러 나와 시에 신고했습니다. 10여분 간 물을 빼낸 뒤에야 정상적인 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수 후에는 배관에 쌓인 찌꺼기가 섞이면서 녹물이나 흙탕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파란색 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는 정상적인 수돗물을 공급했고 다른 건물에서는 파란색 물이 나왔다는 신고가 없었던 만큼 해당 건물 배관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장조사에 나선 시는 파란색 물을 위층 세대가 사용한 화장실 세정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수로 인해 변기로 공급되는 상수도관으로 이 물이 역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포항시 관계자는 "관망에는 착색 물질을 쓸 수 없는 만큼 정상적인 상황에서 파란색 물은 나올 수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질 검사를 통해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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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돗물 특이사항 신고 홍보물. /사진=수원시 제공 |
한편 지난 7일부터 닷새 동안 경남 창원시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시는 이러한 사실을 36시간이나 지난 뒤 시민에게 알리면서 '늦장 공개' 지적을 받았습니다. 사업소는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자 시민에 사과하고 11일부터 자체 정수장의 처리시설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다만 현행법상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일반수도사업자가 시민에게 공지해야 할 의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시민에게 알려야 하는 수질기준 위반 사항에는 '깔따구 등 유충' 사례가 포함돼 있지 않아서입니다.
환경당국 등에 따르면 일반수도사업자는 수돗물이 수질기준에 위반되면 위중한 정도에 따라 그 사실을 1일과 3일 이내에 관할 구역 주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수도법상 수질기준 위반에는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됐거나 오염 우려가 있는 물질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기물질 또는 유기물질 △심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 △그밖에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 등입니다.
그런데 깔따구 등 유충은 아직 인체에 유
창원시는 미생물 전문가로 구성된 '수돗물 유충 민원 전담반'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전담반은 유충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을 방문해 민원 발생 원인을 분석한 후 대처 방안을 민원인에게 설명할 방침입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