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기뻐했죠. 머슴이 주인이 됐으니 음식을 더 넉넉히 나눠줄 거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곳간의 주인이 된 머슴은 그 뒤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주인 것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내 것이 아니니 인심을 팍팍 쓸 수 있었지만, 이제 내 것이 되고 나니 남에게 주는 게 아까웠던 겁니다.
통합재정수지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국가채무마저 사상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넘은
한국에선 정치권의 '곳간 파먹기'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식대비 비과세 한도를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하는 이른바 '밥값 지원법'에 이어, '올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료의 50%를 환급받을 수 있는 법안도 발의하겠다'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집권 여당일 땐 재난 지원금을 선별적으로 나눠주자는 등 재정을 아꼈었는데 말이죠.
'대통령으로부터 스리랑카를 구해 달라! 구해 달라!'
국가부도에 빠진 스리랑카에서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하며 외친 말입니다.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으로부터 나라를 구해달라니 이 얼마나 비참한 말입니까?
정부는 경제 위기가 가중될수록 한계상황에 몰리는 서민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느는 만큼 곳간 열쇠를 잘 간수해야 합니다.
야당은 본인들이 곳간 열쇠를 쥐고 있었을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국가의 곳간은 남의 곳간이 아니거든요.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죠. 당장 급하지 않은 곳까지 다 퍼줘서 그 곳간이 비어서야 되겠습니까.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나라 곳간 축내는 정치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