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의 모친이 어젯밤(11일) 별세했습니다.
지병 때문에 가족들은 고인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했고, 고인은 아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알고 눈을 감았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장례식장.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고 이대준 씨의 모친 김말임 씨의 장례가 진행중입니다.
김 씨가 눈을 감은 건 어젯밤(11일) 8시쯤.
평소 치매를 비롯한 지병이 있었던 탓에 가족들은 차마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래진 / 북한 피살 공무원 친형
- "동생이 없으니까 '왜 안 오냐'라고 물으셔서 '동생이 바다에 나갔다. 배를 타고 나갔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국,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모른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래진 / 북한 피살 공무원 친형
- "생전에 동생이 죽은 줄도 모르고 가셨고…. 부디 하늘에서는 동생도 어머니도 아파하지 말고 사이좋게 만나고 해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TF를 확대 개편한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를 출범시켰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고인(피살 공무원)의 모친은 아들의 죽음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국가가 한 가정의 비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검찰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검사 3명을 증원시키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한영광·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