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군은 친구들에게 상황을 알렸고 B 군의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의 대응도 시작됐습니다. B 군은 인근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경찰에 신고했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전화를 넘겼습니다. 경찰과 통화한 편의점 주인 백말남 씨는 B 군을 계산대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A 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경찰관님께서 아이를 보호해 달라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카운터(계산대)에 앉혀서 나는 또 내 전화기로 112에 신고를 하게 됐죠." B 군이 건네준 전화기로 경찰과 통화한 백 씨는 아이를 경찰 도착 전까지 보호해달라는 요청에 계산대 안 쪽에서 몸을 피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A 씨가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고 기억한 백 씨는 A 씨가 "아이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가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며 나가지 말란 요청에도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A 씨는 편의점과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고, 이후 추격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본인이 술을 마셨고, 아이가 망치와 같은 위험한 물건을 들고 있어 이를 제지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아동 관련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지방 철도경찰대는 피해 학생의 나이가 어린 만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