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서실 내각 곧 인적 개편 될 듯”
“이준석 간단히 물러갈 사람 아냐, 콩가루 집안 됐다”
“청와대서 삭제 지시? 그런 문재인 정부 아냐”
“국정원 자해 행위, 안보 구멍 뚫는 데 노력”
“현재까지도 무엇으로 고발됐는지 모른다”
"국정원 간단한 조직 아냐, 지시 삭제 메인서버에 다 남아“
“원 전 원장 시절 인사 들어와 정치 보복하는 것”
“1급 부서장 27명 해임 공개, 국가 기밀 사항”
“최종 목표는 문 전 대통령, 조사 당당하게 임할 것”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2년 7월 10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 > 국정원장 소임을 마치고 정계로 돌아온 지 두 달 만에 국정원으로부터 고발장이 날아왔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입장,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저도 오늘 등산 가려다가 우리 정운갑 국장 방송하시니까 한 번 나왔고. 그래서 헬스에서 운동하려고 하는데 무더위도 문재인 정부 책임이다, 이렇게 하실까 봐 걱정됩니다.
정운갑 > (날씨가) 문재인 정부 책임이요?
박지원 > 이 정부는 모든 것을 문재인 정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더위도 문재인 정부 책임이다, 이런 말씀은 제발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거예요.
정운갑 > 박 전 원장께서는 더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박지원 > 저 덥지 않습니다.
정운갑 > 그렇습니까?(웃음) 폭풍 같은 한 주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 6일이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첩보를 무단 삭제했다는 이유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이런 일을 예상하셨는지요?
박지원 > 이것은 지금 현재의 국정원이 자해 행위를 하고 있고 안보 구멍을 뚫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현재까지도 무엇으로 고발됐는지 뭐가 뭔지 모릅니다. 국정원은 감찰실에서 전직 국정원장이나 전직 국정원도 직원도 문제가 있으면 감찰하게 돼 있습니다. 전화 한마디 없이 고발하니까... 기자들이 물어요. 그런데 맨 처음 물을 때 SI 이 체계를 제가 삭제 지시했다, 해요. 그래서 제가 그때는 제가 국방부라고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체가 비밀이에요. “우리가 첩보의 생산 부처가 아니고, 우리는 공유한다, 설사 지시도 안 했지만 지시하더라도 생산처에 그 첩보가 남아 있는데 그런 바보짓을 하겠느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그 보도가 나가고 특히 국방부에서 밈스(MIMS) 대북 첩보의 체계를 관리하는 이 밈스(MIMS)를 저도 몰랐어요. 엊그제 처음 알았어요. 국정원에도 있대요. 거기에서 관리를 국방부가 하는데, 왜 국정원한테 얘기해서 똥볼을 차서 모든 군사 기밀이 유출되고 하느냐, 국정원을 조사하겠다, 이렇게 나왔더니 한두 시간 있다가 또 기자들이 왔어요. 그게 아니고 첩보 보고서를 삭제 지시했다고 한다, 첩보 보고서는 국정원이 간단한 조직이 아니에요. 모든 직원들이 PC를 쓰면 국정원 메인 서버에 자동적으로 저장됩니다. 그 보고서를 생산해도 돼 있고 제가 지시해서 삭제해도 그 내용이 다 들어 있는 거예요.
정운갑 > 말씀하신 첩보 보고서 문제인데요. 한 보도를 보니까, “월북이 아닌 표류 가능성을 높게 분석한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는데요.
박지원 > 나중에는 그렇게 돌아가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적 없어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러한 보고를 저한테 했다, 하면 그 자체가 남아요. 메인 서버에 제가 자진 월북이라고 하지 말고 뭐 해라, 이렇게 지시하면 그 자체가 남고 또 수정된 보고서도 남아 있어요. 제가 바보입니까? 그걸 왜 합니까.
정운갑 > 말씀하신 대로 “소설이고 안보 장사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다”라면서 삭제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어쨌든 지금 검찰의 움직임은 분주합니다.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인데요. ‘어떤 근거가 있으니까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반론이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박지원 > 제 가족도 저하고 가까운 사람들도 “그래도 국정원이 고발했는데 뭐가 있지 않느냐” 묻는데, 나는 그것이 뭔지를 모른다니까요. 그러면서 일부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에서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삭제했다고... 청와대에서 누가 저한테 삭제 지시를 합니까? 그런 국정원이 그런 문재인 정부가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정운갑 > 청와대에서의 연락, 이런 거는 전혀 없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 그리고 또 저한테도 그래요. 퇴직하면서 퇴임하면서 삭제했느냐 확인하고 나왔다고 하더라 이런 또 보도가 있더라고요. 아니, 삭제 지시를 안 했는데 왜 제가 확인합니까. 과거에 말이죠.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이 도청 관계로 구속이 된 바 있습니다. 그때도 신건 원장이 도청 기계를 용광로에다 넣어버렸어요, 인천제철에 가서. 그런데 그걸 임동원 신건 원장이 도청했다, 이렇게 돼서 구속됐는데 그게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한테 오셔서 원장이 자기한테 잘못 보고한 것을 그렇게 조치가 됐다, 사과를 하고 두 원장을 사면했어요. 이건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국정원이 아니에요. 지금 보면 좋다 나쁘다가 아니에요. 원세훈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한 분이 지금 제1차장으로 와 있어요. 이런 걸 담당하시는 분이에요. 또 2차장, 3차장, 특보가 다 옛날 정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에요. 자기들이 한 일을 현재의 개혁된 국정원에서도 하는가... 진짜 자다가 봉창 때리고 헛다리 짚는 거예요. 똥볼 찬 거예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7명의 1급 부서장이 보직 해임됐다, 이 자체가 국가의 기밀입니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보수 정부에서. 국정원의 27명의 1급 부서장이 있다는 것을 지금 북한에서는 쾌재를 부를 겁니다.
정운갑 > (1급 부서장 내용이) 기밀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박지원 > 기밀인 겁니다. 그러니까 1차장, 2차장, 3차장, 기조실장, 국정원장 이 다섯 사람 외에는 정무직이니까 공개가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건 뭐 하는 짓입니까, 지금...
정운갑 > 국정원 움직임과 사정당국의 수사 배경은 그럼 뭐라고 보세요?
박지원 >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이제 보니까 보도가 그래요. 대북 접촉? 모든 것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 이제 군사 기밀을 국정원이 똥볼 차서 다 공개시키더니 이제 국정원에 정보도 유출하자는 겁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북한의 접촉을, 또 해외 모든 첩보를, 산업 비밀 보호를, 사이버 해킹 문제를, 우주 문제를... 이걸 어떻게 다 공개하자는 겁니까.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현재의 원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한두 달밖에 안 됐기 때문에 동서남북 잘 모르실 거예요. 그 옛날 못된 짓 하던 그 정무직들 몇 사람이 들어와서 정치 보복하자는 거예요. 정치로 자기들처럼 국정원을 또 끌어내자고 하는데, 이것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정원이 자해 행위를 하는 거고, 안보 구멍을 뚫고 있는 거다. 그래서 군사 기밀이 유출된 것도 지나서 이제 국정원의 주요한 정보가 유출되도록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은 참 문제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사정으로 가는 길목에 두 국정원장을 잡아보는 겁니다. 왜 저를 잡습니까, 물가를 잡아야지.
정운갑 > 야권의 주장대로 결국 최종 목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박지원 >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정운갑 > 사정 당국의 움직임이 숨겨졌던 것에 대한 진실 규명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 보복이다, 이렇게 규정을 하시는군요?
박지원 > 최소한 저에 대한 혐의가 뭔가를 공개하라 이거죠. 제가 조사를 한 번이라도 받아야 할 거 아니에요. 전화라도 한마디 해야죠. 이것은 법적 절차의 하자는 물론 한두 달 전까지 국정원장은 전직 원장에 대한 예우도 아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검찰에서 전광석화처럼 잘 배정했더라고요. 빨리 조사하라고 그랬어요. 저는 조사에 당당하게 응할 겁니다.
정운갑 > 적극 응하실 건가요?
박지원 > 적극 응해야죠.
정운갑 > 앞선 보도를 보니까요, 윤 대통령 첫 해외 순방 관련해서 대통령은 80점, 김건희 여사는 90점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순방 때 민간인 동행 등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도 그 점수, 변함이 없으십니까?
박지원 > 저는 그 자체에 대해서 제가 80점 특히 영부인의 패션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 거 해서, 일부 층으로부터는 그래도 박지원답게 찬사할 것은 찬사했다, 하는 긍정적 평가도 받았지만, 또 저희 지지층으로부터는 가혹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까지 그때 당시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보니까, 민간인을...? 아니 건강식품 대표를 영어를 잘하니까...? 거기는 스페인이에요. 스페인어 사용하는 나라예요. 그걸 데리고 가고 또 하바나 코바는 콘텐츠인지, 코바나 콘텐츠인지... 거기 직원까지 데리고 갔다고 하면 공사 구분이 안 되는구나... 제가 처음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첫째, 인사가 틀렸습니다. 두 번째, 신선하지만 실수합니다. 세 번째, 김건희 여사님의 공적 관리가 필요해서 부속실을 만드십시오. 네 번째, 사정을 하되 짧게 간단하게 하고 경제 물가로 가십시오, 라고 했는데 제가 틀린 게 있어요? 지금 지지도가 떨어진 게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선거에서 49% 지지로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갤럽 37%는 윤석열 대통령을 찍으신 지지자 12%가 도망친 거예요. 그런데 대통령이 당선되면 지지하지 않은, 또 투표하지 않은 국민들도 압도적으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협력하거든요. 저는 지금도 협력할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하면 안 된다, 하는 것을 지적해 줘야 해요.
정운갑 > 지지율 하락의 첫 번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박지원 > 그건 인사 아니에요?
정운갑 > 인사 문제... 정부 입장에서는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요.
박지원 > 그런데 대통령은 상관 안 한다는 거예요. 이게 틀린 거예요. 이게 틀린 거예요. 입만 벌리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고. 자기는 잘하고... 자 보십시오. 얼마나 문제가 있느냐 하면 모든 것을 전 정권과 차별화하려 하고 전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전 정권에 대한 사정을 하려고 그리고 우리는 다르다 비교해 봐라 우리가 잘한다, 뭐가 문제냐... 이게 국민들에게 굉장히 나쁘게 비치는 거예요.
정운갑 > 각 당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여권인 국민의힘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 시끌벅적한데요. 여권의 향후 권력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박지원 > 저는 처음부터 젊은 이준석 대표가 보수 야당에 들어가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2030세대의 절대적 지지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당선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지방선거에 압도적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이준석 대표는 토사구팽 된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대통령한테 잘못 보여도 살아남습니다. 그렇지만 측근한테 잘못 보이면 죽는 거예요. 그래서 나 토사구팽 된다 했잖아요.
정운갑 > 예견하셨네요.
박지원 > 저는 수차례 얘기했어요. 토사구팽 된다 그렇지만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간단하게 물러갈 사람이 아니다... 네, 그 사람 말 잘하잖아요. 젊은 세대답게 툭툭툭 쏴버리잖아요. 자기 생각보다 더 빨리 말보다 더 빨리 SNS에 국민들에게 호소를 해버리잖아요. 지금 콩가루 집안이 된 거죠.
정운갑 > 그러면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분란의 시작이라는 얘긴가요?
박지원 > 분란을 하죠,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말씀이 맞아요. 윤리위원에서 한 것은 사법부가 이미 판결했으면 순종해야죠. 그런데 안 하고 “내가 대표다, 6개월 있다 돌아온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는 “내가 직무대행이다” 이러니... 모르겠어요. 다음 주일에 의자 놓고 서로 싸울지 그러나저러나 야당은 패배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싸웁니다. 집권여당이 승리하고 지금 대통령과 함께 경제 물가 문제로 매진해도 어려운데, 저 콩가루 집안 싸우는 걸 보면 야당 되는 연습을 집권 두 달 만에 벌써 시작했구나,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정운갑 >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른바 97세대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 결과가 어떨 것 같습니까?
박지원 > 어대명이죠.
정운갑 >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다’ 이런 말씀인가요?
박지원 >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기사회생할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어요. 97 세력들이 세대교체와 당의 개혁 혁신을 들고 나와서 단일화해 주라 이거죠. 김민석 의원과도 단일화해야 돼요. 그것을 가지고 이재명을 반대하기 위해서 단일화하면 안 돼요.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지금 현재 가장 가능성이 있잖아요. 모든 여론조사에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도, 당 대표 선호도에도. 그런다고 하면 단일화해서 이재명 후보하고 1대 1로 어떻게 당을 개혁하고 혁신할 것인가, 만약 당신이 당 대표가 되면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윤석열 정부와 어떤 관계를 정립할 것인가 경제와 물가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이런 정책 대결을 해서 이재명 의원의 발목을 묶어 놔야 해요. 당 대표 돼서 전행하지 못하도록, 공천을 마음대로 못 하도록.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 저는 단일화해서 그러한 길로 나가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정운갑 > 미래 비전과 담론, 이런 논의의 장이 됐으면 한다는 얘긴가요?
박지원 > 아니, 이재명 반대하니까 너도나도 다 나가면 후보 많으면 이재명 의원은 꽃놀이패죠.
정운갑 >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재의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 영원한 현역으로 우리 정치계 계속해서 촌철살인을 알릴지 주목되는데요.
박지원 > 한 말씀만 더 드리면 윤석열 대통령은 Sooner or Later, 곧 인적 개편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각오를 발표해야 합니다. 비서실도 내각도 저는 그렇게 되리라고 봅니다.
정운갑 > 너무 빠른 것 아닙니까, 지금 두 달밖에 안 됐는데요.
박지원 > 두 달 돼서 이런 정권이 없어요.
정운갑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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