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배달하러 갔던 배달 기사가 알몸 상태의 여성 주문자와 마주쳐 경찰에 신고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객과 트러블(말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적은 배달 기사 A씨는 이날 새벽 1시경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꼬치전문점에서 음식을 받아 한 빌라로 배달을 갔다. 해당 빌라 현관에서 초인종을 호출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그는 문 앞에 음식을 두고 인증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그때 문이 열렸고, 알몸 상태의 여성 주문자와 마주쳤다.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문을 세게 닫았다. 이후 속옷 차림의 남성이 나와 A씨에게 욕을 퍼부은 뒤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문 연 것도 아닌데 경찰을 부른다고 해서 기가 찼다"고 억울해했다. 당시 A씨는 엘리베이터가 내려가지 않게 발로 잡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모든 상황이 담겼고, 출동한 경찰은 이를 확인한 후 A씨를 풀어줬다.
그는 "엘리베이터 내려갈까봐 발로 잡고 있었던 게 '신의 한 수'였다"며 "보디캠 사야 하나 봐요"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A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갔고, 그곳에서 전날 마주친 여성과 남성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여성분은 배달기사가 간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큰 사람이 있어 강도인 줄 알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분이 그냥 놀란 거라
끝으로 A씨는 "경찰이 사과받고 끝내는 게 좋다고 해서 그냥 사과받고 끝냈다.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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