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세탁하는 비밀 단체라고 속여 6명으로부터 20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사무실로 쓰는가 하면 직접 금괴도 보여주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습니다.
정원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른바 '특정물건처리단' 일당이 사무실로 사용한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9월 이곳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 씨와 만나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을 합니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보관 중인 금괴나 달러를 현금으로 매입해 비자금 형성에 도움을 주면 즉시 3억 원을 사례금으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도금한 금괴를 직접 보여주는가 하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녀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금괴 보여주고 나니까, 허무맹랑한 말을 해도 믿길래…."
이런 유혹에 넘어간 사람만 6명, 피해 액수도 2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50살 이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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