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에 최종 선정됐다. 서울 부산 광주 경남 충남 등 6개 광역시도와 치열한 경합 끝에 이뤄낸 성과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2029년까지 국비 2189억원 등 총 사업비 3084억원이 투입돼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 조성된다.
이 사업은 서비스 로봇 규제혁신을 위한 인증 체계 구축과 실제 환경 기반의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서비스 로봇 신시장 창출과 사업화를 촉진하는 게 목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구축되면 대구는 로봇기업의 연구개발과 실증 규제개선, 테스트베드, 사업화지원 등 로봇기업의 전 주기 지원 체계가 완성된다. 이 사업과 동시에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서비스 로봇 융복합단지'도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3500억 원으로 물류 서비스 분야 등의 자율 주행 로봇(AMR) 산업을 육성하게 핵심이다.
로봇 산업 선도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시가 서비스 로봇 보급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료원, 대구미술관, 동대구역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서비스로봇 실증·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일부 제한된 시설을 대상으로 사업이 이뤄졌지만 공공시설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대구의료원은 올해부터 2년간 로봇통합관제시스템과 서비스로봇 10대를 활용해 '서비스로봇 기반 비대면 공공병원 혁신 플랫폼 실증'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구의료원 본관 1층에 안내 로봇과 방역로봇이 안내 통역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로봇은 병원 내 시설을 오가며 검체와 약제, 세탁물 배송 등의 업무를 보조한다. 또 로봇통합관제시스템도 구축해 로봇의 위치와 임무 수행 현황, 오류현황 등도 실시간수집하고 모바일을 통한 정보 공유 체계도 구현한다. 해당사업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대구의료원, KT, 카트로봇을 개발한 티티엔지가 참여한다.
대구미술관은 대동모빌리티, 대구시와 함께 올해부터 2년간 총 3대의 스마트 로봇 체어를 활용해 '이동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이승로봇 개발 및 실증'에 나선다. 1단계로 자율주행 및 큐레이팅 시스템을 탑재한 맞춤형 스마트 로봇체어를 기획, 개발하고 2단계로 총 3대의 스마트로봇 체어를 실증해 이동약자들의 전시 관람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의료원과 대구미술관은 각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모한 'AI·5G기반 대규모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과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사업'에 선정돼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동대구역에서는 서비스로봇 실증 및 보급 확산을 위해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자유공모 방식으로 오는 18일까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과제를 접수한다.
대구시는 해당 사업들 외에도지역 주요거점 등 도심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로봇 실증 보급 사업을 통해 서비스로봇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지역 로봇기업 수 662개사, 고용 1만 1799명, 매출액 4조1000억 원 규모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봇 실증·보급사업 추진으로 서비스로봇 산업 확산의 기반을 마련해 지역 내 서비스 로봇시장을 창출하겠다"며 "로봇산업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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